지난 몇 년간 하브루타 교수법을 저자의 클래스에 적용하면서 나름대로 교수법을 집약하여 본 교재를 집필하였다. 하브루타 수업 방법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질문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질문은 토론의 질을 좌우하게 되고 결국 수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하브루타 수업을 실행하면서 범하는 가장 흔한 오류는 하브루타의 키 역할을 하는 질문을 대충 만들기 때문에 생긴다. 하브루타 교수법을 적용했던 어느 교수는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왜 수업 시간에 토론이 제대로 잘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토론이 금방 끝나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그분께 “매 주 질문을 만드시는데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세요?”라고 여쭈어보았다. 좀 과장해서 말을 한 것 같지만 자신은 5분도 안 걸린다고 했다. 그때 나의 경험을 정중히 알려드렸다. “저는 1주간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15시간은 투자했습니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하브루타 수업이 단순한 단답형으로 끝나버리면 토론식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전략적으로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일단 질문을 잘 만들어 놓으면 그 다음 학기부터는 수업을 진행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2016년도에는 두 학기동안 백석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의 후원으로 교수법연구회를 만들어 저자를 포함하여 6명의 교수들이 함께 하브루타 교수법을 연구했다. 기독교학부 교수 3명과 사회복지학부 교수 3명이 함께 연구하면서 하브루타 교수법을 각자의 클래스에 적용하였다. 6명 모두 성공적으로 하브루타 수업 방식을 클래스에 적용하고 있다. 서로의 토론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는 기간이었다. 2016년도 가을 학기와 2017년도 봄 학기에는 연구의 책임을 맡았던 저자가 하브루타 교수법을 백석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에서 주관하는 모임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발표 시마다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여 하브루타 교수법에 관심을 가졌다. 몇 해 전 저자가 처음 시작할 때는 하브루타식 수업이 별로 많지 않았으나 이제는 여러 교수들이 하브루타 수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고 부족함이 있지만 이 교재는 시가서 중에서 시편과 아가서만 따로 묶어서 만든 “하브루타식 성경연구 교재”이다. 시간이 허용되면 시편 150편 모두를 다루면 좋겠지만 이 교재는 일차적으로 한 학기에 끝낼 수 있는 분량에 맞추다보니 그중에 반 정도 선별하여 다루었다. 하브루타 수업 방식으로 이 교재를 잘 활용한다면 분명히 영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되리라 믿는다.
전통적인 하브루타 학습법을 본 교과에 도입하였지만 일부 변형은 피할 수 없었다. 첫 번째 큰 변형은 질문 자체를 학생들에게 모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교과의 내용을 잘 아는 교수가 먼저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교과내용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즉석에서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교수가 만든 질문 외에 본문의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는 질문이나 특히 적용 질문은 학생들이 만들도록 적극 권장한다. 성서의 진리는 삶에 적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좋은 적용질문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둘째, 하브루타 토론은 주로 2사람 중심의 토론이지만 저자의 경우에는 5명을 기본 단위로 삼았다. 왜냐하면 토론 짝 중에 혹시 숙제가 미흡하면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짝 토론과 그룹 토론을 모두 실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형들 외에는 기본적인 하브루타 수업 방식을 대체로 따랐다.
하브루타 수업 경험이 없는 분이 본 교재를 활용하려면 먼저 하브루타 수업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저자가 집필한 <효과적인 하브루타 수업 전략>을 참고하길 바란다. 하브루타 수업 방식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본 교재를 사용하기에 앞서서 시편과 아가서에 대한 개론서 정도의 지식은 필요하다. 이 부분은 저자가 클래스에서 직접 강의하기 때문에 해결이 된다. 그러나 혹시 학교나 교회에서 본 교재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하브루타 교수법 연구소> 웹사이트의 동영상 강의를 참고하길 바란다. 개별 교회에서 이 교재를 사용한다면 각 질문에 대해 해설을 달아놓은 지도자용 교재를 구입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브루타 교수법 개발을 위해서 교수법연구회에 함께 참여하신 기독교학부의 김종희 교수, 이장형 교수와 사회복지학부의 강기정 교수, 김연수 교수, 추병식 교수께 감사드린다.
백석대학교 연구실에서
저자 김진규
하브루타 교수법을 몇 년 전부터 대학 수업에 적용하면서 클래스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월등히 높아졌고 수강생들의 탈락률도 현저히 떨어졌다. 학생들의 강의평가도 괄목할 만큼 향상되었고 학생과 교수간의 관계도 친밀해졌다. 질문을 꺼리던 학생들이 휴식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며 질문하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되었다. 학생들의 토론과 의사소통의 기술도 날로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학기동안 하브루타식 토론에 참여하면서 소그룹 멤버들은 서로 친구처럼 친해지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되었다.
2016년도에는 백석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의 후원으로 저자를 포함하여 6명의 교수들(기독교학부 3명, 사회복지학부 3명)이 교수법연구회를 만들어 하브루타 교수법을 연구하였고, 6명 모두가 각자의 클래스에 하브루타 교수법을 성공적으로 접목하였다. 교수법연구회의 연구 결과가 좋은 평가를 받아 2016년 가을 학기와 2017년 봄 학기에는 연구의 책임을 맡았던 저자가 백석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이 주관하는 모임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하브루타 교수법을 도입한지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의 여러 교수들이 하브루타 수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브루타 수업 방법을 좀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저자는 <하브루타 교수법 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경북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였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석사(M.Div.), 미국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성서학 석사(Th.M.),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구약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구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는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생명의말씀사, 2015), <온전한 사람 (영성편)> (생명의 샘, 2017)을 집필하였고, 2014년도에 한국연구재단의 저술출판분야에 선정되어 집필한 <구약성경에서 배우는 설교 수사법> (과제번호: 2014S1A6A4027097)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그 외에 약 20여 편의 KCI급 논문을 출간하였다.
한국개혁신학회 구약학회 회장직과 한국구약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이들 학회 외에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개혁신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성경해석과 적용방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에스라 연구소>와 산하 연구소인 <하브루타 교수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